“진짜 많이 울었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9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효성 챔피언십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이 감격의 울음을 터뜨렸다. 생애 첫 우승 때도 흘리지 않았던 뜨거운 눈물이다.
2015년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박지영은 이듬해인 2016년 6월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뒤 약 2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박지영은 “굉장히 오랜 만에 우승해서 아직까지 믿기지 않고 내가 정말 우승했나 싶다”며 “정말 기쁘고 지금까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생애 첫 우승 이후에도 씩씩한 모습을 보였던 박지영은 이날 우승을 이룬 뒤에는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박지영은 “첫 우승 이후에도 2승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될 듯 말 듯해서 속이 많이 상했다. ‘우승 하니까 됐구나’하는 생각에 눈물이 너무 많이 났다. 진짜 많이 울었다”며 “첫 우승 때도 안 울었는데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나도 몰랐다. 여기까지 오기 전에 굉장히 열심히 했던 게 뜻 깊고 보람차서 눈물이 흘렀던 것 같다”고 울먹였다.
박지영은 대회 사흘 동안 버디 11개를 잡으면서 보기는 단 1개만 적어냈다. 특히 최종 라운드를 단독 2위로 출발한 박지영은 마지막 날 역전 드라마를 썼다. 선두였던 박민지를 따돌리고 무섭게 추격한 이소영도 접전 끝에 뿌리쳤다. 이소영이 이날에만 7타를 줄이는 맹타로 마지막 18번 홀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으나 박지영은 짜릿한 ‘우승 버디’를 낚아 연장전에 가지 않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지영은 “샷 감이 정말 좋았는데, 특히 아이언 샷이 가장 효자였다고 생각한다. 세컨드 샷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든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며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이 내 스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통산 2승을 수확한 박지영은 “그동안 아쉬웠지만, 조바심은 나지 않았다”면서 “시즌 목표는 ‘통산 2승만 하자’였는데, 개막전에서 빨리 우승을 하게 돼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면 통산 3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다승왕(3승) 이소영은 이날 버디만 7개를 낚는 맹타로 8타 차 대역전극을 노렸으나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 우승에 이어 개막전 정상을 노렸던 박민지는 이날 2타를 잃어 3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렀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조아연과 박현경은 나란히 5언더파 211타를 적어내 공동 6위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오지현은 2언더파 공동 13위, 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혜진은 이븐파 공동 25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