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최근 조직 및 사업 개편을 마무리 지으며 주력 사업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 6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연말 정기임원인사의 방향 역시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기존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6일 한화건설 및 한화도시개발과 한화갤러리아, 한화63시티 및 한화에스테이트 등 일부 계열사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2019년도 정기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인사를 통해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9일에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 정기임원인사도 실시됐는데, 이번 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역시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1일 조직개편을 단행해 4총괄 14사업본부 58팀으로 체제를 개편한 바 있다. 4총괄인 영업·지원·미래혁신·해외 중 김 상무가 미래혁신과 해외 총괄을 담당하게 돼 재계에서는 주요 보직을 맡은 김 상무가 경영전면에 나설 것으로 해석하고 승진 여부에 촉각을 모았다.
오는 10일 방산 계열사 (주)한화 역시 큰 변동 없는 정기임원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주)한화는 화약·방산, 무역, 기계, 지원 4개 부문에서 직위별로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5명, 상무보 12명 등 총 20명을 승진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대적 변화보다 기존 사업 확대에 방점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이번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꾀하기보다 기존 주력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동관 전무와 김동원 상무가 이번 임원인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한화그룹이 3세경영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기보다 체제 안정화에 힘쓸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지정하고, 관련 계열사들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김 회장은 '22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2022년까지 태양광 사업에 가장 많은 9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9월 한화큐셀과 한화토탈 대표이사 인사를 원포인트로 내기도 했다. 아울러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를 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개편하고, 한화큐셀을 한화솔라홀딩스에 합병시키는 등 태양광사업 재편 작업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