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송혜교가 눈물을 머금은 채 웃었다. 시청자도 뭉클해졌다.
때로는 백 마디 대사보다 눈빛만으로 여러 감정을 전달할 수도 있다. 눈빛 하나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 시청자의 감정의 울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6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연출 박신우) 4회 엔딩에서 보여준 송혜교(차수현 역)의 눈빛연기는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차수현에게 자신과 반대되는 삶을 살아온 남자 김진혁(박보검 분)이 꿈처럼 찾아왔다. 차수현은 김진혁과 함께 있으면 현실을 잊고, 잃었던 웃음을 되찾곤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김진혁이 두렵기도 했다. 자신과의 스캔들로 인해 곤란해질 김진혁이 걱정됐고, 또다시 친해진 사람과 멀어지는 것이 괴로웠기 때문이다.
잠든 김진혁에게 말하는 차수현의 고백에서 그녀의 외로움을 들을 수 있었다. 친구를 사귀고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삶. 차수현은 억지로 친구와 멀어지고 다시 혼자가 되는 것이 괴로워, 먼저 스스로 외로움을 택했던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차수현에게 커다란 위기가 닥쳤다. 호텔 회사 익명 게시판에 차수현에 대한 괴소문이 올라온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차수현은 강단 있게 나아갔다. 그러나 쏟아지는 시선을 받아내는 것은 그녀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이러한 차수현의 앞에 용기 있게 등장한 김진혁. 그런 김진혁을 눈물 맺힌 눈으로 바라보며 웃는 차수현의 모습은 뭉클함을 선사했다.
송혜교는 눈빛으로 차수현의 감정을 담아내고 이야기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혼자 버텨내는 것이 익숙할 만큼 외로웠던 차수현. 김진혁의 존재는 차수현에게 따스한 위로가 됐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에는 차수현의 울컥한 감정이 차올랐다. 외로움을 감싸는 따뜻함이었다.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얼굴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은 엔딩의 여운을 더욱 짙게 남겼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표정으로 시청자들에게 말하는 송혜교. 그녀가 만든 엔딩이 ‘남자친구’를 더욱 빛냈다. 멜로 드라마에서 배우의 풍성한 표현력은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대체불가 표현력으로 드라마의 감성을 깊이 있게 만들어가는 송혜교. 그녀가 앞으로 보여줄 연기가 더욱 궁금하고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