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이끌 미국 측 대표로 대중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임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3일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면서, 이 소식은 협상 테이블에서 대중 온건파로 꼽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상대해왔던 중국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은 WSJ에 “이번 결정으로 (미중) 대화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다”면서 “미중 간 논의가 구두 합의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약속한 내용을 서명 가능한 문서 형태로 담아 법적인 체계를 갖추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미중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WSJ 소식통은 중국 측에서는 지금까지 협상을 이끌었던 류허 중국 부총리가 수 주 안에 30명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하는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무역협상 대표 임명과 관련,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훌륭한 협상가“라면서 “타임테이블을 짜고 이행조치 등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커들로 위원장은 협상의 궁극적인 좌장은 대통령이라고 강조하면서 협상 과정에서 므누신 장관과 여타 관계부처 각료들 역시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므누신 장관과 함께 온건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무역전쟁 개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한 채 지식재산권 문제 등과 관련한 협상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