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20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미얀마와 조별리그 3차전 원정경기를 펼친다.
베트남은 이날 미얀마를 잡고 조1위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A조 1위로 올라서게 되면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 태국을 만날 가능성이 작아지고, 결승 2차전도 홈경기로 치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현재 베트남이 포함된 2018 AFF 스즈키컵 A조에는 미얀마가 다득점으로 조1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AFF 스즈키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 신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베트남 축구팀은 지난 16일 하노이 홈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2대0으로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축구 열기는 현재 월드컵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지난 16일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를 2대 0으로 이기고, 2연승을 거두자 베트남 현지는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기가 끝난 이후 경기가 열렸던 하노이 마이 딘 스타디움 근처에는 자동차·오토바이 경적과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하는 축구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축구팬은 “베트남 축구팀이 박항서 감독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박 감독이 오랫동안 베트남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박 감독을 베트남의 승리 주역으로 꼽았다. 다른 축구팬은 “박항서 감독님, 당신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베트남 축구에 관심을 보입니다. 또 항상 수준 높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8일 AFF 스즈키컵 조직위원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박 감독은 ‘세계 축구대표팀 감독직 중 아무 팀이나 고를 수 있다면 어떤 팀을 맡겠나’라는 질문에 ‘베트남’이라고 답했다. 또 ‘인생 최고의 휴가는 언제였나’는 질문에는 “난 휴가보다 승리할 때가 더 기쁘다”고 답해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