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내년 상반기 출범…"1분기 첫 상장" 전망

2018-11-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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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언급 뒤 상하이거래소 관련일정 확인

무역전쟁 속 혁신기업 성장판 마련 시도

[사진=CCTV·바이두 캡처 ]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이 내년 상반기 중 출범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혁신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15일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 발행·상장부의 웨이강(魏剛) 총경리는 전날 커촹반 설립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커촹반 설립을 공식화한 이후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한 것이다.

커촹반은 미국 나스닥처럼 기술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장할 수 있는 장외시장이다.

시 주석은 상하이를 금융 및 과학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커촹반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웨이 총경리는 "커촹반과 (주식발행) 등록제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구성할 것"이라며 "리스크 통제 방안 등 중요한 내용들을 설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인가제와 달리 기업공개(IPO)를 원하는 기업이 구비 서류만 제대로 갖추면 등록 절차를 거쳐 상장할 수 있는 주식발행 등록제를 시범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 13일 주요 증권사와 투자은행(IB) 담당자를 소집해 커촹반 설립 관련 논의를 진행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말부터 공식적인 의견 청취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증권보는 이번 회의 참석자를 인용해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첫 상장사가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커촹반은 중국 자본시장 개혁·혁신의 중요한 임무를 담당한다"며 "국가 혁신 촉진과 과학기술 발전 전략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이 커촹반 카드를 꺼내든 것은 미래 성장동력이 될 혁신기업의 중국 내 상장을 유도하고, 안정적인 자금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시 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는 미·중 무역전쟁 발발에도 불구하고 첨단산업 및 첨단기술 육성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실제 중국 금융당국은 선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당장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커촹반에 상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해외 증시 미상장 △최근 1년 영업수입 30억 위안 이상·기업가치 200억 위안 이상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 보유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혁신기업은 적자 상태라도 IPO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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