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에 돈을 거는 레버리지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주가지수가 날마다 뒷걸음질치지만 "그래도 바닥은 있다"고 여기는 투자자가 많아진 셈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75개 레버리지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는 전날까지 1개월 동안 7632억원을 새로 모았다. 반대로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각각 1230억원과 952억원이 빠져나갔다.
연초부터 계산한 레버리지펀드 순유입액도 2조5967억원에 달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레버리지펀드로만 3454억원이 들어왔다.
눈여겨볼 점은 저조한 수익률이다. 레버리지펀드는 한 달 사이 4.92%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연초부터 집계한 손실은 31.59%에 이른다. 오히려 설정액이 줄어든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각각 -2.36%와 0.24%로 상대적으로 나았다.
레버리지펀드는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는 상품이다. 기초지수 대비 1.5~2배에 달하는 수익을 노린다.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약세장에서는 손실이 커진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10월 이후에만 각각 약 12%, 18% 내렸다. 이처럼 레버리지펀드가 힘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왔다.
그래도 레버리지펀드로 돈이 몰리는 이유는 반등 기대감에 있겠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손절매를 하기보다 오히려 사야 할 때라고 여기는 투자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는 더 많이 떨어진 코스닥이 뛰기를 바라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이 관계자는 "코스닥은 실적보다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코스닥은 부양책에 힘입어 많이 올랐었고, 지금 지수도 제자리로 돌아온 수준"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