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총경은 그 간의 일정이 분주했다. 세종경찰 조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노력했고, 그것은 초석으로 다져졌다. 김 총경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역지사지'의 업무 자세로 경찰업무 이전에 존중과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며 시민을 위한 치안 행정 서비스를 몸소 어필하며 인권을 강조했다.
실예로, 보건복지부 집회 시위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세종경찰 정보과 직원은 난데없이 "취재를 와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유인 즉, 중증장애인분들이 불합리한 법에 대해 주장을 하러 나온자리인데 기자한명 오지 않아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었던 찰라였다.
그 뒤 김 총경도 모습을 드러냈다. 4시간이 넘는 집회 시간동안 그는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저 장애인들이 아무 사고없이 평화로운 집회를 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기자는 대규모도 아닌 소규모 집회에 나온 김 총경에게 집회현장을 직접찾은 이유에 대해 물었고, 그는 "집회 현장에 꼭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며 애써 고개를 돌렸다. 김 총경 체제가 구축되고 경찰조직도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김 총경이 지휘권자로 취임하고 발생된 실제 상황이다.
앞서, 김 총경은 취임식을 전면 취소하고 지휘권자의 권위를 내려놨다. 지역관서 초도방문을 별도의 업무보고 없이 간단한 상견례로 마무리 하는 등 초반부터 파격적인 행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특유의 소탈함과 거침없는 업무 추진력으로 지역사회의 관심과 격려를 받아왔다.
현직 지휘관으로서 경찰조직의 아킬레스건도 과감히 건드렸다.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쓴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지역 내 각 기관·단체, 오피니언, 일반시민 등 120여명을 초청해 '쓴소리 경청' 프로젝트를 자청한 것이다. 당시, 일부 간부진의 우려가 높았지만 김 총경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시대가 변할 수록 경찰도 변해야 한다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이 결과 경찰 업무로 '불안·불편·불만' 즉 3不요소 40여건을 접수 받아 세종시청 등 해당기관과 협의를 거쳐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 '3不해소를 위한 종합 치안대책'을 수립해 바로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신선했던 시도는 경찰청 주관 이달의 치안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돼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시민 안전을 최우선 하는 각종 치안 시책 등도 기획해 시행했다. 최근에는 체감 안전도 향상을 위해 지역 내 방범용 CCTV와 공중화장실 안심비상벨을 일제 점검하고, 노후된 CCTV 교체와 수리 등 범죄 관련 시설을 개선해 인프라를 구축했다.
범죄 취약지에 설치된 CCTV와 경찰서 상황실, 세종시청 도시통합정보센터 3자 간 긴급 연락책도 마련했다. 이른바 삼각 포인트 순찰이다. 시민에게 위급한 상황이 발생시 CCTV 비상벨을 누르면 도시통합정보센터 경찰관과 교신 후 경찰서 상황실과 무전 교신으로 즉각적인 출동과 조치가 이뤄지도록 한 입체적 범죄예방 시스템과 검거 시스템을 동시에 구축한 것이다.
이 같은 치안 시책은 시행 초기부터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박으며 전개됐다. 김 총경이 경찰 조직에서 38년 간 근무한 경험에서 우러난 탁월한 노하우와 판단력에 따른 것으로 읽혀진다. 김 총경의 행보와 세종경찰의 변화 등은 곧이어 시민 행복으로 귀결되는 대목이다.
따라서, 치안 체감만족도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세종경찰이 시민의 경찰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신뢰가 쌓여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32만명이 거주하는 세종시 치안 유지를 위해 턱없이 부족한 경찰 인력을 시민경찰대 발대로 보완했다. 직접적인 경찰업무는 아니지만 자율방범대 등 협력단체와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강구하는 등 민간과 협업하는 협력 방범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이어 김 총경은 "시민들에게 믿게 끔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세종경찰이 언제나 범죄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는 믿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