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다(萬達)그룹의 자회사인 완다시네마(萬達電影)가 19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했지만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완다시네마 주식은 8일 오전에 장이 열리자마자 주식이 10% 하락하며 하한가를 쳤다. 지난 5일부터 거래가 재개된 완다시네마는 이로써 4거래일 연속 하한가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사실 완다시네마는 지난 2016년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완다미디어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중국 당국이 유상증자 발행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에 완다시네마는 올 6월 주식 발행과 현금 지불 방식으로 116억1900만 위안(약 1조8771억6564만원) 액수에 완다미디어의 96.8262% 지분을 인수할 계획을 밝혔지만 또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그리고 나서 지난 4일 완다시네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또 다시 유상증자를 통해 완다미디어와의 합병을 시도했고 힘든 자산구조조정 끝에 마침내 거래를 재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서 상한가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본시장에서 미디어 관련 상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졌고 완다시네마의 인수 방식에 대한 시각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설상가상으로 미·중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렵연합(EU) 탈퇴) 논란, 이탈리아 재정 리스크 등 대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완다시네마 주식이 계속 하한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2005년 설립된 완다시네마는 2016년까지 미국 AMC를 시작으로 미국 카마이크, 유럽 1위 사업자 오데온&UCI, 호주 1위 사업자 호이츠, 북유럽 1위 사업자 노르딕 시네마 그룹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당시 중국 당국이 각 은행에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 자금 리스크를 조사하라고 긴급 지시해 갑작스럽게 주가·채권 하락으로 이어져 시장에 충격을 안겨다 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