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객수수료’ 논란에 현대백화점면세점 은근슬쩍 재조정

2018-11-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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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개장 초기 20%후반 업계 최고액 제시…지난 주말 기점으로 업계 수준으로 맞춰

현대백화점면세점 뷰티관 내부 전경[사진=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강남 면세점 시장의 포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송객수수료 논란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개장 전 간담회장의 발표에서 송객수수료의 출혈경쟁은 없을 것이라 말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6일 면세‧관광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경쟁사 대비 높은 송객수수료를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서울시내 면세점시장은 강북과 강남권으로 양분돼 있다. 관광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전통적인 면세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강북은 10%대 중후반의 송객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신규 시장으로 평가되는 강남은 이보다 조금 많은 20%대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논란을 일으킨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송객수수료는 20%중후반대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면세점 중 최다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초기 모객을 위해 송객수수료의 과도한 지출은 충분히 가능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다만 초기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의 발언과 실제 정책이 달랐던 점, 송객수수료의 과도한 지출이 결국 업계 전반의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에 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업계는 사드보복 이후 일명 보따리상인인 따이공(代工)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송객수수료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상태다. 앞서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경우에도 오픈 초기 송객수수료의 과도한 지출로 업계의 경쟁을 부추긴 바 있다. 국경절을 앞둔 9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30%가 넘는 송객수수료를 지불했고 이에 롯데면세점 등 경쟁사도 40%가 넘는 송객수수료로 맞받아친 바 있다.

실제로 면세점 시장에서의 송객수수료는 영업익 하락의 원인으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 윤호중 기획재정위원회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9000억원의 송객수수료는 2017년 2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면세점 전체 시장규모가 14조인 점을 감안하면 14% 이상의 매출이 송객수수료로 사용된 셈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송객수수료 논란이 일자 지난주 주말부터 인근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 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오픈 초기 고점을 찍었던 매출도 수수료의 인하에 맞춰 다소 하락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면세시장은 물량과 재고관리가 매우 중요한 유통사업으로 특약매입이나 임대업 등이 중심이 된 백화점사업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처음 시장에 진출하면서 송객수수료의 논란이 예상보다 커지가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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