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커들로 한마디에 코스피 휘청… 美 중간선거 지켜봐야

2018-11-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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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트럼프'가 올린 주가를 '커들로'가 끌어내렸다. 미국이 중간선거를 끝내고 무역·통화정책을 뚜렷하게 내놓아야 불확실성도 줄어들겠다. 그나마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이 안정을 되찾은 점은 다행스럽다.

◆기관 '팔자' vs 외국인 '관망'
5일 코스피는 0.91%(19.08포인트) 내린 2076.92를 기록했다. 한때 205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지만, 순매도액은 539억원에 그쳤다. 도리어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 4836억원어치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도 나란히 약세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1%)와 홍콩 항셍지수(-2.08%), 일본 닛케이지수(-1.55%), 대만 가권지수(-0.17%)가 줄줄이 미끄러졌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현지시간 2일 나란히 반락했다. 다우지수가 0.43%, 나스닥지수는 1.04% 내렸고, S&P500지수는 0.63% 빠졌다.

◆미국만 바라보는 주식시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다고 했다. 덕분에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그날 하루에만 코스피가 3.53%, 코스닥은 5.05% 뛰었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정 타결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증시는 대외 의존도가 높다"라며 "자체적으로 방어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업종에서도 악재가 나왔다. 미국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업체인 애브비는 2017년에만 20조원어치를 팔았던 '휴미라' 가격을 최대 80%까지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복제 바이오 의약품)는 싼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며 "원제품이 가격을 낮추면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중간선거 이후 지켜봐야

미국 중간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무역정책에는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차지할 확률이 높지만,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가져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예산안 이슈로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고,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면 보호무역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변수는 오는 30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은 G20 회담까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지수는 정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반등 기대감도 살아 있다. 그는 "코스피가 1990년 이후 한 달 동안 10% 이상 떨어진 경우, 3개월 또는 6개월 만에 약 60% 확률로 되올랐다"며 "주가가 많이 빠진 건강관리와 화장품, 건설, 철강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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