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완성차 업체 5개사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5.5% 늘어난 73만913대의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업계의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10월 추석연휴가 있었던 기저효과로 내수에서 판매상승이 두드러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같은 기간 수출 및 해외판매는 소폭 감소했다.
판매 증가세는 국내시장 판매가 주도했다. 국내시장에서 5개 업체의 판매량이 모두 늘었다. 전년 동월대비 23.8% 많은 13만9557대를 판매한 것.
현대차가 6만6288대를 기록하며 판매량이 25% 늘었고, 기아차 4만6100대(22.9%↑), 쌍용차 1만82대(36%↑), 르노삼성 8814대(24%↑), 한국GM 8273대(7.8%↑)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에서는 그랜저가 지난 5월 이후 최대인 9037대가 판매됐고, 싼타페도 9781대가 판매되며 한 달만에 다시 1만대 판매에 가까이 회복했다.
기아차는 K시리즈가 판매 증대를 주도했다. K3 4114대, K5 4250대가 판매되며 각각 전년 대비 59.1%, 54.4% 증가했고 K7도 전년 대비 17.9% 증가한 3784대가 팔렸다.
쌍용차의 경우 렉스턴 스포츠 판매가 무려 139.1% 늘어난 4099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은 QM6의 판매가 51.6% 늘었다. 한국GM의 경우 주력차종인 스파크와 말리부의 판매가 15.6%, 10% 각각 늘어났다. 한국GM의 전년동월비 내수 판매신장은 21개월만이다.
◆ 해외판매는 희비 갈려··· "글로벌 시장 여전히 어렵다"
같은 기간 수출과 해외생산물량을 포함한 해외판매대수는 59만1356대로 전년동월(59만6690대) 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업체별로 희비가 갈렸다. 현대차의 해외판매 대수는 2.7% 감소한 34만1872대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수요 감소와 터키 등 신흥국의 경제 위기로 해외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0.8% 늘어난 20만419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경우 신형 씨드 등 해외 주요 전략차종의 판매 호조로 인해 무역갈등 등 악재를 상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GM의 경우 RV와 중대형 승용차의 수출 증대로 수출물량이 19.9% 늘어난 반면 르노삼성의 수출 물량은 22% 급감한 9816대로 기록됐다. 주력판매 상품인 닛산 로그의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QM6 수출물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경우 렉스턴 스포츠를 해외시장에 본격 투입한 데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선 전년대비 기저효과로 모든 업체에 판매량 증대가 이뤄졌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무역전쟁과 신흥국 경제위기가 지속되며 쉽지 않은 시장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