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이하 롯데 이커머스본부)가 신동빈 회장의 품 속으로 둥지를 옮긴다.
29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현재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삼풍빌딩에 본사를 둔 롯데 이커머스본부가 내달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한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출소 이후 처음 발표한 그룹의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을 통해 이커머스부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신 회장은 향후 투자금액 50조원 가운데 25%인 12조5000억원을 온라인 사업 확대와 복합쇼핑몰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도 지난 5월 이커머스본부 출범을 알리며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 온라인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과정에서 롯데월드타워로의 본사 이전은 이커머스본부가 명실상부 롯데쇼핑을 넘어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임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인력 채용이 확대되면서 추가적인 사무공간이 필요해 롯데월드타워로의 이전이 결정됐다”면서 “이커머스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이 중요한데, 각종 계열사 오피스본사와 오프라인매장이 집결된 롯데월드타워는 그런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롯데쇼핑이 롯데월드타워에 일부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을지로4가에 임대비를 내지 않으면서도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문제 등이 고려돼 본사 이전이 최종결정됐다”고 덧붙였다.
롯데 이커머스본부는 롯데월드타워로 본사 이전을 기점으로, 2020년까지 하나의 쇼핑 앱으로 롯데 유통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의 모든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에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보이스커머스가 도입되며, 오프라인 유통 1위의 아성을 온라인에서도 이어간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