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중국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도입을 공식화 하면서 남은 경영 과제에 이목이 쏠린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와의 제휴와 케이블TV 인수합병(M&A)을 앞두고 막판 조율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외부 우려들이 존재하는 이슈들이다.
앞서 하현회 부회장은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공식화했다.
당시 하 부회장은 “화웨이 LTE 장비를 쓰고 있어 5G 장비 도입이 불가피하냐”는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화웨이 LTE 장비를 쓰면서 보안에 관한 문제 제기된 적이 없었다”면서 “외부 전문가를 불러 ‘소스코드’까지 검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국제검증기관의 도움을 받아 우려하는 부분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보안 이슈 논란에 맞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와 함께 삼성전자, 노키아 5G 장비를 도입하는 것이 유력하다. SK텔레콤이 지난달 5G 장비업체로 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를 선정했고, KT는 아직 장비사 발표 전이지만 화웨이를 배제할 것이라고 전해지면서, 이번에도 LG유플러스만이 화웨이와 손을 잡게 됐다.
이제 LG유플러스의 남은 과제는 넷플릭스와 M&A 이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글로벌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을때 수익 배분을 9:1로 요구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이런 조건을 수용하는 것은 국내 사업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반발이 있었지만, 양사 간 협업의지가 맞물리며 11월부터는 서비스가 개시 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방식은 플랫폼 인 플랫폼(PIP)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별도 콘솔박스가 없어도 U+tv 화면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가입자 확대 시너지가 기대된다.
케이블TV M&A는 회사의 명운이 걸린 작업이다. 가장 가능성 높게 연결된 곳은 CJ헬로다. 업계에서는 국감 직후 인수 발표가 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지만, 정확한 출처는 드러난 게 없다.
하지만 전임 대표였던 권영수 ㈜LG 부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케이블TV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3년 가까이 공을 들여온 만큼, 언제 발표가 나도 이상하지 않다. CJ헬로에 대한 실사는 끝났으며, 매각가는 9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 정부의 규제완화에 따른 M&A 활성화 기조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이것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자유롭게 넘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 2015년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에 나섰지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는데,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연합전선까지 구축해 SK텔레콤의 인수를 막는데 총력을 쏟았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3위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변화를 꾀하는 모습은 결과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 “하현회 부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의 체제 전환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