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베테랑’ 최혜용이 제주의 거센 바람을 뚫고 10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최혜용은 27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혜용은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 중인 유소연을 제친 신인왕 출신이다. KLPGA 투어 데뷔 시즌 2승을 수확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최혜용은 기대와 달리 10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2부 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도 먹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08년 12월 오리엔트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이후 꼭 10년 만이다.
이날은 제주의 거센 바람이 기승을 부렸다. 전날 비바람과 짙은 안개로 2라운드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고, 3라운드에는 강풍이 휘몰아쳤다. 이날 단 7명의 선수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낼 정도로 바람의 변수가 심했다. 하지만 최혜용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노련미를 앞세워 4타를 줄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혜용은 2라운드 경기가 일몰로 중단되면서 이날 오전 14번 홀(파3)부터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뒤 3라운드에 나섰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최혜용은 후반에 탄성을 자아내는 ‘버디 쇼’를 펼쳤다. 바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12~15번 홀에서 4연속 버디 행진을 벌인 최혜용은 16번 홀(파5)에서 아쉽게 보기를 적어낸 뒤 경기를 마쳤다.
김민선은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로 나섰으나 이날 10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고도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롤러코스터를 타며 1오버파 73타를 쳤다. 김민선은 일몰 중단이 선언된 이후 어둠 속에서 마지막 18번 홀(파4)을 치르며 보기를 적어냈으나 3라운드를 끝까지 마무리했다.
김지영2는 이날 3타를 줄여 4언더파 212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장수연은 3언더파 213타 단독 4위에 자리했다. 상금랭킹 4위 배선우는 이날 3타를 잃어 박주영, 서연정 등과 함께 2언더파 공동 5위에 포진했다.
여고생 돌풍을 일으켰던 아마추어 홍예은은 이날 강풍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4타를 잃어 1언더파 공동 8위로 내려앉았다. 대회 첫날 선두로 출발했던 김아림도 2타를 잃어 이븐파 공동 10위까지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