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이용 실적이 크게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 대출이 막힌 대출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 롯데,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등 7개 카드사의 상반기 개인 카드론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2%(2조9878억원) 증가한 20조8509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이용금액은 2006년 상반기 3조1852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하면서 2012년 10조1134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5년 상반기 15조원을 돌파하면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6년과 지난해는 정부의 대출 제한으로 17조원 수준에 머물다 올 상반기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카드론 이용금액이 증가한 이유는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이 크다. 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에도 대출 총량규제가 적용되면서 대출이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린 것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카드론 증가율을 7% 이내로 제한하면서 영업을 자제해온 바 있지만 올 상반기부터 다시 영업에 나서면서 증가율이 늘어났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 대출이 어려워진 탓에 카드론 이용고객이 많이 늘어나면서 카드론 잔액도 덩달아 증가한 측면이 크다"며 "정부가 카드론 증가율을 연 7% 수준으로 제한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지난해 말에는 카드론 영업을 자제했지만 올해 들어 카드사들이 다시 영업을 강화하면서 상반기 카드론 이용금액과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체 시 최대 24%에 달하는 이자를 물어야 하는 만큼, 상환이 어려운 금융취약계층의 경우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높은 연체이자가 또 다른 빚이 돼 돌아올 수 있단 뜻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카드론 이용 증가율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또 개인마다 편차가 큰 카드론 대출금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카드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이용고객이 늘었지만 무분별한 영업이 아니라 고객을 선별해 문자메시지나 전화 등을 통해 하고 있다"며 "현재 카드사들은 우량회원 위주로 카드론 영업을 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