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스피200 비중 30% 제한"

2018-10-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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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가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 비중을 30%로 제한한다.

23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특정종목 비중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캡지수(Capped Index)'를 코스피200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르면 내년 6월까지 도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캡지수는 한 종목에 대한 지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특정 종목의 편입 비중이 과도해지면 지수의 분산효과가 떨어지고, 다른 종목의 주가 변동이 지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

거래소는 이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는 단일종목 비중이 30%를 초과할 수 없게 막고 있다.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가면 이를 활용한 ETF 운용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증시에서 캡지수를 적용하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크다. 코스피200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로 상위 2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포함한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도 가장 많다.

다만 캡지수가 적용돼도 시장에 바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가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0%(22일 기준)다. 코스피200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30%를 넘어갔던 사례는 없고,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29.5%가 최고치다.

그래도 캡지수 상한선을 낮추지 못한 이유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미국 S&P500에서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에 불과하다.

지수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펀드 수익률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이런 이유로 운용업계에서는 그간 캡지수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대로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꺾이기 시작하자 캡지수 도입에 다시 힘이 실렸다. 거래소도 공감대 형성을 위해 업계와 논의를 진행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캡지수를 도입해도 30%라는 수치가 고정되는 것은 아니고 시장 변화에 맞춰 조정한다"며 "해외 주요지수에도 대부분 적용되고 있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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