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여야 의원들이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이 회장이 마치 'GM측의 대변인 같다'고 꼬집었다.
이날 한국GM 관련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반면 이 회장은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대해 "꼭 나쁘다고 할 수 없다"거나 "먹튀로 볼 수 없다"는 등의 답변을 했다.
이에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회장에게 "정부를 대표하는 은행장이 아니라 GM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회장이) 꼭 GM 사장 같다. 국민과 언론은 공분하는데, 회장은 국민 정서와 괴리된 답변을 한다"며 "왜 국책은행장으로서 국정감사를 받는지 망각한 듯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회장과 김병욱 의원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이 한국GM의 법인분리를 '인적 분할'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이 회장이 "인적이 아니고 법인 분할이다"라고 정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인적분할의 방법으로 법인 분할을 하는 것"이라며 "심각한 무책임과 무능력의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 회장이 물러서지 않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는 것은 의원님의 자유로운 판단이시겠지만"이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설전이 오가자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회장이) 국감장에서 평소 보기 힘든 자세를 보이는 점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좀 더 절제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