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한류열풍을 타고 활발하다. 성장 잠재력이 커 포스트차이나로 주목받는 캄보디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총 10개국) 시장, 그중에서도 케이팝(K-POP)과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에게 허용된 제품) 인증 제도가 잘 갖춰진 국가에 업계는 특히 주목하고 있다.
21일 코트라와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협회(MFA)에 따르면 현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외식업 분야는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2016년 12월 기준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는 총 830개로, 2008년 373개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가운데 40%는 현지 기업이 아닌 외국계 프랜차이즈가 차지하고 있다.
생과일 주스 브랜드 쥬씨도 2016년 12월 말레이시아 1호점을 내고 현재 총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신선한 주스를 즉석에서 제공한다는 콘셉트가 호응을 얻어, 매장당 월 평균 3000만~5000만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는 35개 매장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3월 문을 연 뚜레쥬르 칸호이점은 호찌민 시내에서 약 364㎡(110평) 규모로 자리 잡았다. 개점 직후부터 하루 평균 900명 이상이 방문해 목표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할리스커피와 BBQ, 롯데리아 등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디저트 프랜차이즈 설빙은 지난 9월 캄보디아에 1호점을 내고, 본격적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조규효 설빙 신성장본부장은 “사시사철 더운 동남아는 빙수가 주요 메뉴인 설빙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제1권역”이라며 “베트남은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설빙과 계약을 희망하는 현지 협력사가 연평균 10개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지 협력사들의 끊임없는 러브콜에도 국내 프랜차이즈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대부분 현지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어 브랜드 사용권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하는데, 과거 중국시장에서 무단 상표권 도용 등으로 법적 분쟁을 겪는 등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프랜차이즈 간 개별 경쟁보다는 현지 시장에서 우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