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업체 선정이 임박함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이번주 혹은 국정감사가 끝난뒤 5G 장비업체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는 장비업체 선정은 내부적으로 끝났다고 봐야한다”면서 “5G 상용화 일정이 촉박해진만큼, 장비업체와의 세부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면 발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양사가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할지 여부다. 화웨이 장비의 기술력은 경쟁사보다 1분기 이상 앞서고, 가격은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보안 이슈가 종결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 이어 호주 정부는 화웨이의 장비 입찰 참여를 금지했고, 일본과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독일 정부는 특정 외국 장비업체를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국내 통신사의 선택은 어떨까. KT는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0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장비 선택이) KT의 서비스 목적과 정부가 제시한 보안 규격과 맞아야 한다”면서 화웨이를 포함한 모든 업체를 검토해 조만간 5G 장비업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의 화웨이 보안 우려에 대한 질의에는 “우려된다”고 답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과거 화웨이 통신장비를 자사 LTE 망에 도입했던만큼, 이번에도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는 것이 유력하다. 다만 오는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증인으로 나서게 될 경우, 관련 집중질의가 이어질 수 있을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종합감사 이후에나 발표가 될 전망이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직 국감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성능 입증이 확실치 않고, 정무적 이슈도 있는 화웨이를 선정하느냐, 마느냐에 대해 밝히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굳이 정부와 갈등을 일으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신3사 중에서 5G 장비 채택을 공식 발표한 기업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발표했고, 삼성전자와는 최근 5G 퍼스트콜도 성공하며 5G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SK텔레콤 측은 노키아와 에릭슨도 이르면 이달 중 5G 퍼스트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