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밖으로 던져진 새끼고양이 히컵. 동물병원 직원들은 놀란 고양이에게 딸꾹질이란 뜻의 히컵이라고 이름지어줬다. |
[노트펫] 새끼고양이가 스쿨버스를 향해 차 밖으로 던져졌지만, 스쿨버스에 탄 아이들이 목격하고 구조한 덕분에 무사히 회복 중이라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뱅거 뉴스데일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운전자가 지난 3일 오전 미국 메인 주(州) 왈도 카운티 윈터포트 마을 도로에서 지나가던 스쿨버스에 새끼고양이를 던졌다. 달리던 차 밖으로 새끼고양이가 버려진 것. 자칫 잘못하면 새끼고양이가 버스 바퀴에 깔릴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이 모습을 보고 버스기사에게 소리쳐서, 기사가 버스를 세우고 아이들과 함께 새끼고양이를 구조했다.
생후 9주 밖에 안 된 고양이는 ‘리지 러너(Ridge Runner) 베터러너리 서비시스’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병원 사람들은 놀란 새끼고양이에게 딸꾹질이란 뜻의 ‘히컵’이라고 이름지어줬다.
리지 러너의 직원 젠 말로는 “버스 안의 아이들이 모두 비명을 질렀기 때문에 그 (버스 기사가) 차를 세웠다”며 “감사하게도 제 때 차가 서서 그 새끼고양이를 구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히컵은 온 몸에 상처와 벼룩이 가득했고, 다리가 부러진 데다 수척한 상태였다. 버려지기 전에 방치된 게 확실해보였다. 수의사는 히컵의 부러진 다리를 수술하기보다 뼈가 붙을 때까지 계속 통원치료를 하면서 지켜보기로 했다.
병원 직원의 가족이 히컵의 사연을 듣고, 히컵을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새 주인은 히컵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다. 한편 히컵의 치료비 모금운동도 목표치를 달성해, 병원비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현재 윈터포트 보안관은 히컵을 던진 운전자를 잡기 위해 수사 중이다. 안타깝게 버스기사와 아이들은 운전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하지 못해, 시민의 제보를 받고 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차 번호판을 확인할 생각을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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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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