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한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하면서 바티칸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17일(현지시간) 저녁 문재인 대통령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교황청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했다.
바티칸 정치는 교황이 직접 다스리고, 그 아래 수상격인 국무장관 추기경이 있다. 이탈리아 정부 보조금, 바티칸 소유 부동산, 바티칸 은행의 투자 수익, 세계 각국 가톨릭 협회의 기부금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1963년 12월 11일 우리나라와 공식적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1974년 4월 바티칸 주재 상주 대사관이 한국에 개설됐다. 지난 2014년 8월에는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세 번째로 한국을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이었다.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등을 집전하고, 세월호 유족을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쌍용차 해고 노동자, 용산참사 피해자 등을 만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미사 참석 후 특별 연설을 통해 “인류는 그동안 전쟁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써왔다. 한반도에서 ‘종전 선언’과 ‘평화 협정 체결’은 지구 상 마지막 냉전 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강한 실천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