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예·적금 상품 출시가 활발하다. '높은 금리 상품에 가입했더니 다음 날 더 높은 금리 상품이 나오더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여기에는 저축은행마다 서로 다른 속사정이 숨겨져 있다.
15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이달 31일까지 SBI저축은행 소속 프로골퍼 김아림 선수의 KLPGA 대회 우승을 기념해 12개월 기준 연 최고 3.2%의 금리를 준다. 이번 특판은 가입금액 제한이 없으며, 한도는 300억원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창립 6주년을 맞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상했다. 가입 조건에 따라 연 2.6~2.9% 금리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상품은 12개월 만기 시 연 2.8%, 24개월 이상 36개월 미만 가입 시 연 2.9% 금리가 제공된다.
유진저축은행은 1972년 설립 이후 처음 거래하는 고객을 위한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12개월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총 3.0%의 금리를 준다.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36개월 기준 최고 연 3.0% 금리를 제공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통해 가입할 경우 우대금리 0.1%포인트가 추가로 제공된다. SBI저축은행도 지난달 예금금리를 한시적으로 0.2%포인트 인상,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3.0%까지 높아졌다.
중도해지상품 출시도 눈에 띈다. OK저축은행은 V리그 개막을 맞아 '중도해지OK정기예금 스파이크 Day'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의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에 OK저축은행 홈페이지(모바일·PC)에서 가입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 최대 연 2.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상품이 출시된 것은 장기적으로 오는 2020년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단기적으로는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인하 영향을 적게 받는 대신 자사 유동성 이슈에 민감하다"며 "최근의에 수신금리 인상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총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석했다.
아울러 P2P금융·펀드 등 금융상품 다양화로 과거에 비해 저축은행으로 수신이 몰리는 유인이 낮아졌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장기상품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진다. 때문에 저축은행들이 '단 몇 개월만 맡겨도 얼마의 금리를 제공한다'는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 잡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엔 만기를 채우지 않으면 이자를 거의 주지 않았는데 최근엔 3년 중에 1년만 있어도 1년치 정상이자를 준다"며 "일부는 만기를 다 못 채우고 나가겠지만 장기 고객들도 있기에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이자 밑져야 본전인 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