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1년 사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지난달까지 아파트투유 청약 분석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27.9대 1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3.4대 1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10.9대 1에서 2016년 23.5대 1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다시 하락했다.
투기지역의 청약경쟁률과 당첨가점도 높아져 지역별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투기지역의 청약경쟁률은 15.5대 1에서 올해 28.9대 1로 뛰었으며, 당첨가점은 같은 기간 53.4에서 60.6으로 높아졌다.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무주택 기간이 만점인 15년 이상(32점)이어야 하고, 배우자를 포함해 부양가족 3명을 둔 경우(20점) 유리하다. 여기에 4~5년(6점) 동안 청약통장에 가입돼 있고, 가입 기간이 2년 정도 더 늘어나면 투기지역에서 당첨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주택공급에 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통해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를 높이기로 했다. 이르면 내달부터 청약제도가 개편돼 수도권 규제 지역 내 추첨제 물량 중 75% 이상이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무주택자는 잔여 주택에 대해서도 1주택자와 함께 추첨에 참여할 수 있어 당첨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높아진 당첨 기회와 달리 무주택 기간과 청약가점 방식은 까다로워져 당첨 문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에게 한 번의 당첨 기회가 더 주어지지만, 규제가 강화될수록 인기 지역에 대한 쏠림현상은 여전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