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유시민 “지난 10년간 盧 추모…이제는 확산하는 방향으로”

2018-10-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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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신임 노무현 재단 이사장 취임 기자회견

노무현재단 후임 이사장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신임 이사장은 15일 내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와 관련해 “지난 10여 년 동안 추모, 애도, 위로가 재단의 굉장히 중요한 기능이었다”면서 “이제는 그걸 넘어서 확산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유 신임 이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노무현 재단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재단의 사업도 노 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정파의 울타리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번영, 사회정의 실현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기꺼이 껴안을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재단 사업을 발전시켜나가려고 한다”며 “이제 그래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유 이사장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노무현 재단이라는 자리가 정치적 상징성 있는 자리다. 정계 복귀설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수락한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재단 위해 봉사해야 할 때가 올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언젠가 나도 이사장 한번 해야지 생각했는데 여러 사정상 이해찬 대표님께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른 시기에 권하셨고. 또 여러 상황을 보니까 제가 안 나설 수 없는 그런 상황이어서 노무현 대통령 모시고 일했던 사람으로서 지금 사양하는 건 도리가 아니겠다 그래서 맡게 됐다.

-안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무엇인가.

=저 말고 맡으실 만한 분들 많은데 그분들의 지금 상황이 지금 맡기 어려우신 것 같다. 전 시간 메인 데가 없어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입장이라 이 시기에는 내가 맡게 됐고 다른 이유는 없다.

-다시 공직에 출마하는 일 없을 거라고 했는데 2013년 정계은퇴하실 때랑 달라진 게 있다면 무엇인가.

=다시 공무원이 되거나 다시 공직생활할 일, 제 인생 없을 거라고 다시 말씀드리고요 저의 선택 2013년 정치 그만뒀을 때와 똑같다. 달라진 거 아무것도 없고요 그 상황 그대로 제가 살고 싶은 대로 살려고 한다.

-다시없을 거라고 했는데 앞서 정치 선배들도 비슷한 말들 했다. 시대적 상황 있고, 시대적 요구 있다면 가능성 있나

=며칠 언론 보도 챙겨봤는데 ‘의지 문제라기보다 상황이 문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 문제죠. 본인 의지가 있어야 하는 건데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선거 출마할 의지가 현재로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내년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년인데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

=노무현 재단은 각종 여러 갈래로 다양한 사업해왔고 봉화 기념관과 서울 센터 짓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 해왔다. 기념관과 센터 잘 짓는 게 앞으로 몇 년간 제일 중요한 일이다. 그게 돼야 그걸 기반으로 해서 재단 사업들 앞으로 넓혀나갈 수 있기 때문에 차질 없도록 부족한 점 보완하고 반영할 수 있는 창의적 제안들 반영해서 해나가고요.

대통령 서거 10주기이기 때문에 지난 10여 년 동안 추모, 애도, 위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재단 기능이었다. 이제는 그것도 앞으로 해나가겠지만 그걸 넘어서 확산하는 쪽으로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도 국민 마음속으로 더 넓게 깊게 자리 잡아가시도록 하고, 재단의 사업도 이제, 노 전 대통령이 그런 것처럼 정파의 울타리 넘어서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번영 사회정의 실현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기꺼이 껴안을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 그래야 할 때가 됐지 않나 생각한다.

-유 이사장님은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됐지만 노회찬 재단 설립 제안자 중 한 분이다. 노회찬 재단과의 협력 사업도 생각하고 있나.

=아직은 그 말씀드리기에는 이른 것 같다 노회찬 재단은 같이 정치활동을 했던 분이기 때문에 재단을 설립하자는 제안자로 함께 한 건데 앞으로도 회원으로 함께하겠다. 여기 이사장 맡아서 노회찬 재단을 위해 많이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노회찬 재단 일 함께 해나갈 것들이 많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17대 총선 때 고 노회찬 의원께서 처음 국회 들어와서 참여정부 기간 4년 동안 진보 야당으로서 민주노동당 활동했고요, 한 시기 역사를 공유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공통분모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노무현 재단이 김대중 평화재단과도 많은 연대 협력사업을 해왔다. 그런 맥락에서 고인이 되신 지도자들의 사상과 철학, 그분들의 가치 이런 것들이 서로 섞이고 시너지 낼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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