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 서울 등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가 중국 베이징(北京) 인근 지역에서 대거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베이징도 전날(14일) 미세먼지에 뒤덮였지만, 중국 당국은 베이징 하늘이 점점 맑아지고 있다고 밝히며 그간 중국의 노력을 널리 알렸다.
14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올 가을 첫 미세먼지가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오염 정도가 가장 심한 퉁저우(通州), 다싱(大興), 이좡(亦莊) 등 동남부 지역의 경우 171㎍/㎥를 기록한 반면 옌칭(延慶)구는 비교적 낮은 수치(100㎍/㎥)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올해 1∼9월 베이징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0㎍/㎥를 기록해 관측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또 미세먼지의 재료가 되는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 미세먼지(PM10)의 평균 배출량이 각각 33.3%, 15.6%, 14.4% 줄어들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에 '나쁨(51~100 ㎍/㎥)‘’ 수준이었던 날은 총 8일뿐이었지만 '좋음(0∼30㎍/㎥)’ 수준이었던 날은 16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일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 관계자는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은 베이징의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며 “제조업체와 미세먼지의 상당량을 배출하는 오염 공장 645곳을 베이징 외곽 지역으로 이전시켰고 450여개의 촌락의 난방 연료를 석탄에서 가스나 전기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1~9월 강도 높은 대기오염 배출 단속을 벌인 결과 오염통제시설을 갖추지 않거나 부유분진 차단 조치를 취하지 않은 광산과 건설현장 등 2859건의 위반사례를 적발해 1억4500만 위안(약 237억336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미세먼지의 원인이 중국이라는 주장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전국의 성인 10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내놓은 ‘미세먼지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2명 중 1명은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으로 ‘중국을 포함한 국외 유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