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후룬퉁 세칙 공개…후강퉁·선강퉁과 다른 점은?

2018-10-14 12:50
  • 글자크기 설정

상하이~런던증시 잇는 후룬퉁…이르면 12월초 개통 예정

▲상장사 시총 200억 위안 이상 ▲개인투자자 잔고 300만 위안 이상 등 조건 만족해야

후룬퉁 개통. [사진=신화통신]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거래소를 연결하는 '후룬퉁(滬倫通)'이 이르면 12월 초 개통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 당국은 후룬퉁 거래를 위한 구체적인 세칙 초안도 공개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12일 발표한 '후룬퉁 관리감독 규정(의견 수렴용 초안)'은 모두 30개 조항으로 이뤄졌다.
여기에는 ▲상하이 증시에서 중국주식예탁증서(CDR)을 발행하는 런던 상장사 최소 시가총액 200억 위안(약 3조2700억원) 이상 ▲상하이 증시에서 발행하는 CDR은 5000만주 이상, 시총은 5억 위안 이상 ▲ 런던 상장사의 CDR에 투자하려는 중국내 개인 투자자의 주식계좌 잔고 최소 300만 위안 이상이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교차거래),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교차거래)이 투자자가 직접 상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달리, 후룬퉁은 런던과 상하이 증시의 상장사가 상대 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DR)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서 상하이 증시 상장사가 런던거래소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을 발행하면 런던 증시 투자자들이 이를 사고팔고, 반대로 런던증시 상장사가 상하이 거래소에서 CDR을 발행해 중국 국내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것이다. 

후강퉁, 선강퉁과 비교해 투자 조건도 훨씬 까다롭다. 중국내 개인투자자는 주식계좌 잔고가 최소 50만 위안 이상이면 후강퉁, 선강퉁에 투자할 수 있는 반면, 후룬퉁에 투자하려면 이보다 여섯 배 많은 최소 300만 위안 이상의 주식계좌 잔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후룬퉁은 3년 전인 2015년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처음 거론되며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으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이유로 그동안 진척이 더뎠다. 하지만 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 보호주의 공세에 맞서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는 중국은 올해 안으로 후룬퉁을 개통,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증시로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리쉰레이(李迅雷)  중타이증권(中泰證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후룬퉁 개통은 중국 금융시장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며 "세계 주요 금융국가인 영국과의 금융경제 협력 강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후강퉁, 선강퉁에 이은 또 하나의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안화의 국제화 촉진, 상하이의 국제금융도시 경쟁력 강화, 중국기업들의 자금조달 채널 다양화, 중국 국내 증권사의 해외 시장 진출 가속도, 중국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에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