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오정욱씨가 9일 암으로 별세한 가운데, 부인인 뮤지컬 배우 이혜경이 비보를 접하고도 끝까지 무대를 지킨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혜경은 9일 오후 3시 '오! 캐롤' 낮 공연을 불과 20분 앞두고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 남편의 부고를 알게 됐다. 그러나 주연 에스더 역을 맡고 있는 이혜경은 커튼콜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막이 내린 뒤에야 주저앉아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생전 성남시립합창단에서 상임단원으로 활약했다. 오씨와 이혜경은 지난 2000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후 오씨는 지방공연으로 자주 집을 비우는 이혜경을 묵묵히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경 또한 지난 2002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3년차라서 막 아이를 가지려던 때 오디션이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오히려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용기를 줬다. 뽑혔을 때 남편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며 오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1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소재 팔당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