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네이버는 애플 아이폰 등장에 맞춰 모바일용 페이지를 처음 선보였다. 현재까지 여러 차례 개편은 있었으나, 상단의 검색어 입력창과 하단뉴스 기사,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기본 뼈대는 유지됐다. 네이버는 이 모든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검색창만 남겼다. 현재 구글의 첫 화면이 구글의 로고와 검색어 입력창만 배치한 것과 같은 간단한 디자인이다.
네이버는 콘텐츠나 주요 정보 검색이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나 영상 등 멀티미디어로 변화하고 있음에 착안했다. 실제로 10대와 20대의 상당수는 정보 검색 시 네이버보다 구글의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검색 문화 또한 기존 방식인 텍스트 입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PC와 달리 모든 작동 방식이 터치와 스와이프(쓸어내리기)로 이뤄진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 총괄은 “네이버 검색의 새로운 상징은 그린닷”이라며 “네이버의 검색 뿐만 아니라 모든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버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도 개편했다. 내부적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기존 뉴스 소비 UX(사용자경험)를 굳이 왜 바꾸느냐는 지적이다. 이용자에게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이용자 3000만명이 모두 동일한 뉴스를 소비하는 것이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또한 첫 화면이 뉴스로 도배된 현재의 페이지는 1020세대 이용자의 이탈과도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 네이버 측은 아웃링크 방식의 뉴스 서비스 도입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지금 위치를 생각하면 현재 뉴스 위주의 메인 화면이 적절한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데이터를 분석할수록 뉴스 서비스 방식의 변화는 필연적이었다”며 “뉴스 배열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사용자들은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를 구독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의 모바일 화면 개편은 이날부터 베타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 정책상의 이유로 참여할 수 없다. 네이버는 베타 서비스를 거쳐 연내 정식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