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검색어를 빼고 검색어 입력창만 남긴다. 대신 이용자의 정보 검색을 돕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색 서비스를 추가한다. 일명 뉴스 장사 비판과 댓글 조작 의혹 등을 의식한 개편안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Naver Connect) 2019’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 개편안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노란색의 실크 원피스를 보고 있다가 그린닷 버튼을 누르면 네이버의 AI 콘텐츠 추천 기술인 에어스(AiRS)와 상품 추천 기술인 에이아이템즈(AiTEMS)가 관련 뉴스를 추천해 주거나 원피스·실크와 연관된 다른 제품을 보여주는 식이다. 여행지나 맛집, 외국어 콘텐츠 등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네이버는 내다봤다.
네이버는 뉴스 제공 방식도 바꾼다. 그동안 국회와 학계 등을 중심으로 언론이 아닌 네이버가 뉴스의 편집, 유통 시장을 장악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네이버는 이번에 언론사가 직접 자사의 뉴스를 배치하는 ‘뉴스판’을 신설키로 했다. 다만 에어스로 이용자에게 뉴스를 추천하는 기능은 유지한다.
네이버는 첫 화면의 왼쪽 페이지에서 쇼핑 기능을 추가한다. 웨스트랩(West Lab)으로 명명한 이 페이지들은 커머스 외에도 여러 기능을 시험해 나갈 계획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기존의 첫 화면 오른쪽 페이지들은 텍스트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둔다.
한 대표는 이번 개편안에 대해 “(첫 화면의) 7개 뉴스와 20개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3000만명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에서 고민이 시작됐다”며 “그 고민을 풀어내는 것은 네이버의 핵심 가치인 ‘연결’만 남기고 다 내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윈도우가 이용자에게 익숙함을 제공하면서도 그린닷과 웨스트랩은 과감한 시도로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존 네이버와 새로운 네이버 베타를 함께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