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준 신임 CIO는 이제 '2년짜리' 임기를 시작했다. 성적이 좋으면 1년을 더 할 수 있고, 아무리 길어도 3년을 못 넘긴다. 임기가 턱없이 짧다고 생각한다. 번듯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라면 2~3년짜리 단기자금으로는 국공채만 잔뜩 담을 것이다.
다른 나라를 들여다보자. 헨리 존스 미국 캘퍼스 의장은 2008년 취임했고, 헤더 먼로 블룸 캐나다 공적연금 의장은 2010년부터 일해왔다. 미국 캘퍼스나 캐나다 공적연금 자산은 모두 세계 5위 안에 든다. 이 가운데 캐나다 공적연금은 올해 상반기에만 6.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리 국민연금이 거둔 수익률은 같은 기간 0.9%로, 그냥 은행에 넣어 두는 편이 나았다.
물론 긴 임기가 고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사고만 안 내려고 '안전빵'에 목을 매는 일은 줄여준다. 캐나다 공적연금은 1년 전 주식 비중을 40%에서 60%로 늘린 덕에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2년짜리 국민연금 CIO는 택하기 어려운 투자전략이다. 더욱이 짧은 임기는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에도 알맞지 않다. 가치투자는 워런 버핏 같은 세계적인 투자가도 권하는 투자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