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 위안화 약세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무부 고위 관료는 미국 정부가 다음주에 발표되는 환율조작국 발표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의 급락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 2차례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오는 15일을 전후해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 4월 반기 환율보고서에서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이 아닌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위안화의 급락으로 인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환율을 절하하고 있다"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에는 중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최근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관세 조치는 영향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재무부 고위관료는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11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전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 위완화의 흐름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최근 급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7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금리를 올리고 달러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은 금리를 낮추고 환율을 조작하는 등 우리의 경쟁력을 앗아가고 있다"면서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