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황금 연휴를 마친 중국증시의 이번 주(10월8~12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경절 연휴 마지막 날인 7일 발표된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이 중국 증시 자신감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무역전쟁 격화와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9월 한달 상하이종합지수는 3.53% 올랐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는 거의 두달만에 2800선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지수는 0.76% 하락했고, 창업판지수는 1.66% 하락했다. 특히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엔 중국 정부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며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1.06%, 0.8% 상승하며 보기 좋게 9월 한 달을 마무리했다.
이번 주 중국증시 최대 호재는 7일 발표된 지준율 인하 소식이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대형 상업은행, 주식제 상업은행, 도시 상업은행, 농촌상업은행, 외자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 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모두 1조2000억 위안(약 197조원)어치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 30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개월래 최저 수준인 50.8을 기록하는 등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오는 19일 발표되는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앞서 2분기 6.7%보다도 0.1% 포인트 떨어진 6.6%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쥐펑투자컨설팅은 "지준율 인하는 시기로 보나 강도로 보나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준율 인하에 따른 시중 유동성 공급이 중국증시 거래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임과 동시에, 연휴기간 미국 등 글로벌 증시 부진이 미칠 파급력을 어느 정도 완화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는 12일 해관총서가 발표하는 9월 중국 무역통계 수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9월 중국 수출·입이 달러 기준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1%, 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서 8월 수출·입 증가율이 각각 9.8%,20%를 기록한 것에서 둔화한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중국 대외무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부터 중국 증시 상장사들은 본격적으로 어닝시즌(실적발표기)에도 돌입한다. 중국 왕이재경망에 따르면 중국 A주 상장사 중 최근까지 1~3분기 예상 실적을 공개한 1074개 기업 중 무려 70% 이상이 실적 증가를 예상했다.
왕제 베이징 보루이다썬투자 총경리는 텐센트 증권연구원을 통해 "국경절 연휴 이후 중국 증시는 연휴 전 경기부양책 호재와 저가 매수 유입세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2900선 반등을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