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부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올 3분기에도 상장사 실적은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중국 A주 상장사 중 최근까지 1~3분기 예상 실적을 공개한 1074개 기업 중 무려 70% 이상이 실적 증가를 예상했다고 왕이재경(網易財經)이 2일 보도했다.
1074개 상장사 중 전체의 73%에 육박하는 783곳 기업이 3분기 실적을 낙관했고 252곳(23%)은 실적 감소를 예상했다. 증감 여부를 떠나 3분기 '돈'을 벌 것이라고 전망한 상장사는 952곳으로 전체의 88%에 달했다.
타이어휠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진구구펀(金固股份)이 예상 실적 기준 3분기 '실적왕'으로 떠올랐다.
올 1~9월 주주 귀속 예상 순이익은 1억2000만~1억5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1~3분기 대비 40.83~51.29배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자동차 신유통,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빠른 발전으로 순이익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방산주로 분리되는 퉁다동력(通達動力)의 올 1~9월 예상 순이익이 1200만~1800만 위안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최대 30배 이상 급증할 전망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실적이 저조해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 의류 브랜드인 시누얼(希努而), 톈산바이오(天山生物), 증강현실(AR) 테마주로 분리되는 취안즈테크(全志科技) 등의 1~3분기 예상 순이익이 각각 7500만 위안, 5870만 위안, 1억4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0.26배, 27.35배, 25배 급증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여가서비스업의 실적 상승곡선이 가장 가팔랐다. 9개의 여가서비스 종목의 평균 예상 순이익 증가율이 191.09%에 육박했다. 이 외에 방직의류, 상업무역과 철강 등도 증가폭 100%를 웃돌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상장사 5곳 중 1곳은 울상을 지었다. 실적 감소를 예상한 252개 기업 중에 무려 185곳이 올 1~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43개 기업은 50% 이상, 79개 기업은 100% 이상, 500% 이상 급감을 예상한 기업도 24곳에 달했다.
자동차 기어 등 전동설비를 제조하는 닝보둥리(寧波東力)가 가장 참담한 예상 성적표를 내밀었다. 닝보둥리는 올 1~3분기 최대 32억 위안 이상의 적자를 예상했다. 자회사가 사기계약 사건에 연루된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기계설비, 화학공업, 전기설비, 전자 등 분야가 힘을 내지 못했다. 각 분야별 실적 감소를 예상한 기업이 각각 26곳, 26곳, 21곳, 18곳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