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공석 상태가 이어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이달 말 이사장단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올 1월 자진사퇴한 원희목 전 회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협회는 이달 하순 이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오랜 기간 공석이었던 회장을 선임키로 결정했다.
언론을 통해 협회장 후보자 몇몇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긴 했지만, 현재로선 원 전 회장의 복귀설이 유력해 보인다.
원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제약바이오협회장에 취임했으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지적에 따라 임기 1년만을 채우고 올해 1월 자진사퇴했다. 협회장 취임 직전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장을 지낸 것이 발목을 잡았다.
원 전 회장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내며 ‘제약산업육성지원특별법’을 대표 발의 했던 이력 등이 있는데, 이것이 제약업계 업무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 전 회장의 복귀설은 회장 공석이 길어질수록 확대됐다. 원 전회장의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이 이달 말 만료된다는 점에서 협회가 시기를 맞추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협회가 이사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려 했으나, 일부 이사장단 결원 등을 이유로 회의를 이달 말로 연기하면서 원 전 회장에 대한 복귀설에 불을 지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원희목 전 회장이 다시 복귀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아직까지도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결국 협회가 원 전 회장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 된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아직 협회장과 관련된 어떤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진행될 이사장단 회의에서 결정을 내리고, 당사자에게도 의사를 물어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이사장단 회의에서 후보자로 원 전 회장이 거론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이사장단 내부에서도 회장 선임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일각에서는 이미 물러난 전 다시 온다는 것에 대한 모양새를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