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견의 변신은 무죄..버버리코트 입은 푸들

2018-10-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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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들 반려견 프레이저가 버버리 스타일 코트를 입기 전(왼쪽)과 후. [메트로 갈무리]

[노트펫] 희귀한 피지선염에 걸린 푸들이 버버리 스타일 코트로 탈모를 극복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4살 검은 푸들 반려견 ‘프레이저’는 생후 9개월 만에 피지선염(Sebaceous Adenitis) 진단을 받았다. 주로 강아지와 성견에게 발병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이 병에 걸린 지 몇 년 만에 프레이저의 털이 보기 흉하게 빠졌고, 프레이저는 앞으로 모든 털을 잃게 될지 모른다.

이마의 털이 모두 빠져서, 하얀 피부가 드러났고, 몸과 다리 이곳저곳에 듬성듬성 털이 빠졌다. 프레이저는 가는 곳마다 시선을 끌었고, 아이와 마주친 날이면 “저 개 좀 봐!”란 소리를 듣기 일쑤였다.

견주 일레인은 놀림도 가슴 아팠지만, 프레이저가 여름 더위와 겨울 추위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이 더 걱정이었다.

일레인은 여름철에 프레이저를 산책시킬 때마다 프레이저 몸 전체에 선크림을 발라줬다. 햇빛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신경 쓴 것. 또 매주 특수 샴푸로 프레이저의 털을 감겼다.

동물병원에 주기적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언젠가 프레이저는 모든 털을 잃게 될 거라고 견주는 설명했다. 일레인은 “요즘 가슴 털이 빠지기 시작했다”며 “프레이저가 정말 행복하고 놀기 좋아하는 개지만, 비 오는 날 밖에 나가길 싫어한다”고 슬퍼했다.

일레인은 고민 끝에 프레이저에게 버버리 스타일의 코트를 맞춰주기로 했다. 하지만 장애인인 일레인은 프레이저를 디자이너 에일린 페리에게 데려가기 어려운 처지였다.

이 사실을 안 페리가 일레인과 프레이저를 태워줄 사람들을 수소문한 끝에 한 건설현장 매니저가 나섰다. 그 사람은 45분 거리를 운전해, 둘을 페리에게 데려다줬다. 또 마을 주민들도 도운 덕분에 페리는 프레이저의 치수를 완벽히 잴 수 있었다.

견주와 디자이너 그리고 선한 이웃의 도움 덕분에 이제 프레이저는 ‘힙’한 버버리 스타일 코트를 입은 패셔니스타가 됐다. 한편 코트 한 벌의 가격은 반려견 크기에 따라 63~110파운드(약 9만~16만원)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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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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