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트렌디하다 못해 시대를 앞서가는 '핵인싸(인사이더 중의 인사이더라는 뜻으로, 무리 속에 잘 녹아드는 쾌활한 사람을 칭하는 신조어)' 헤어스타일로 웃음을 안겨주는 강아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미용 맡겼더니 강아지를 알파카로 만들어 놨어요"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사진이 보여주는 미용 전과 후의 반전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미용 전 사진에는 눈부신 미모를 자랑하는 귀여운 말티즈 한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귀여움 풀장착하고 머리하러 가는 중" |
그런데 미용 후 사진에는 천사 같던 말티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대신 어디서 나타난 건지 알 수 없는 알파카 한 마리만이 카메라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
"견생사 무념무상……" |
'DOTTY HEADBANGER' 캡처 |
핵인싸만 할 수 있는 이른바 '알파카 컷'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진짜 알파카로 거듭나버린 사진 속 강아지는 2살 공주님 '보리'다.
보리는 최근 털이 풍성하게 자라 '털 찐' 상태가 되고 말았다.
보리의 보호자인 하늘 씨는 털 찐 보리를 미용시키기 위해 미용실로 데려갔다.
언제나처럼 같은 스타일로 커트를 부탁하려던 하늘 씨의 머리에 불현듯 귀여운 스타일이 떠올랐다.
보리의 리즈시절 |
보리의 머리 윗부분에 털을 길게 남겨 묶어주면 훨씬 귀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리고 몇시간 후, 장모종의 특권인 눈부시게 고운 털을 앙증맞게 묶은 매력적인 보리를 기다리며, 하늘 씨는 부푼 마음으로 다시 미용실로 향했다.
이목구비가 자기주장 확실한 절세미견 |
"너무 못생긴 강아지가 자꾸 안아달래서 귀엽다고 쓰다듬어주면서 보리를 기다렸다"는 하늘 씨.
"미용사 분께 '보리 데리러 왔어요!'하니까 '걔가 보리예요'라고 말씀하셨다"며 "너무 충격적이어서 집에 데리고 와 엄마와 한 시간 동안이나 보리를 끌어안고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다"고 웃픈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렇게 앙증맞게 보리의 머리를 묶어주고 싶었던 하늘 씨의 바람은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알파카컷? 주인아 너는 어퍼컷!!!" |
하지만 보리는 올가을 새로운 스타일로 유행을 선도하는 강아지계의 진정한 핵인싸로 거듭났다.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알파카컷 마저 소화해낼 수 있는 꽃미모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오늘도 보리는 핵인싸 답게 오빠 쿠키와 함께 밥그릇을 물고 집안을 이리저리 활보하고 있다는데.
귀여움 어필하며 알파컷 거부 중 |
"처음에는 정말 많이 당황했지만 어떤 모습이든 내게는 사랑스러운 아이다"며 보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한 하늘 씨.
"보리를 동생처럼 챙겨주는 쿠키와 그런 쿠키를 오빠처럼 잘 따르는 보리의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고맙다"며 "보리, 쿠키와 지금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늘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난 ㄱr끔 인ㅆr를 꿈꾼ㄷ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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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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