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뷰티 인사이드’(극본 임메아리·연출 송현욱)은 주기적으로 얼굴·몸이 바뀌는 톱스타 한세계(서현진 분)와 안면실인증을 앓는 재벌 3세 항공사 본부장 서도재(이민기 분)가 인연인지 악연인지 알 수 없는 계약으로 얽히며 운명적인 첫 만남을 시작했다.
한세계는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모습으로 변하는 한세계는 여우주연상 수상을 앞두고 위기를 예감하며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두 달 전 남자아이로 변했던 한세계의 모습이 파파라치 사진에 찍히며 화려한 스캔들사(史)에 애 엄마라는 꼬리표까지 달았다. 한세계의 위기는 그녀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던 서도재의 위기이기도 했다. 서도재는 호시탐탐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의붓동생 강사라(이다희 분)와 이사들 틈에서 빌미를 잡히지 않기 위해 사태를 수습해야 했다. 그러나 안면실인증을 앓고 있는 그는 정작 병원 옥상에서 한세계를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다.
한편 코드셰어를 추진 중이던 항공사 대표의 딸이 한세계의 열혈 팬이라는 이유로 모델 계약 해지도 할 수 없게 된 서도재는 우월한 두뇌를 풀가동했다. 한세계의 이름으로 1억 원이 재단에 기부되면서 ‘애 엄마’ 루머는 후원하던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 돌봐준 것으로 해명됐다. 서도재는 모든 사실을 함구하는 대신 한세계와 모델 연장 계약을 맺게 됐다. 서도재와 묘한 갑을관계가 된 한세계는 그가 내건 조건대로 코드셰어 계약을 위해 함께 경주로 향했다.
앞서 ‘뷰티 인사이드’는 동명의 원작 영화를 가진 작품. 깊고 섬세한 감정 묘사와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단단한 팬층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방송 전부터 원작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 팬들과 시청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던 터. 하지만 어제(1일) 방송된 ‘뷰티 인사이드’ 첫 회는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원작 팬과 일반 시청자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각색으로 호평을 끌어낸 것이다. 원작이 가진 로맨틱한 감성 위에 유쾌함과 설렘을 더해 마법 같은 설정으로 재미를 더했다.
배우들의 케미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뷰티 인사이드’의 가장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는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서도재, 두 인물 설정의 변주였다. 서현진과 이민기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기대에 응답했다. 서현진은 화려해 보이는 모습 속 인간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자극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외로운 서도재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녹여낸 이민기의 싱크로율도 완벽했다.
비밀을 가진 두 인물의 독창적인 매력을 남다른 디테일로 살려낸 서현진과 이민기의 케미는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이며 두 사람의 마법 같은 로맨스에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김성령, 김희정, 손숙, 김준현을 비롯해 남성진, 강소라, 이재윤, 예지원, 최대철, 하시은, 김기두까지 곳곳에 포진해 꿀잼력을 높인 특별출연 군단의 깜짝 등장 역시 빈틈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뷰티 인사이드’ 첫 방송은 전국 유료 방송 가구 기준 2.88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