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中 칭다오 하이얼…伊 가전업체 지분 100% 인수

2018-10-01 14:56
  • 글자크기 설정

미·중 무역전쟁으로 GE 제품 수입판매 계획 무산되자 유럽으로 시선 돌려

유럽시장 영향력 확대 본격적으로 나서

[사진=바이두]


글로벌 기업 인수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최대 가전제품 제조업체 칭다오하이얼(靑島海爾·이하 하이얼)이 이탈리아 가전제품 제조업체 ‘캔디(Candy)’를 인수한다.

중국 경제전문지 중국경제신문(中國經濟新聞)은 “하이얼이 28일 성명을 내고 캔디의 지분 100%를 4억7500만 유로(약 6124억원)에 인수하는데 최종 합의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1945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캔디는 유럽 5개국 생산 공장에서 전자레인지, 청소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의 가전을 제조하고 있다. 세계 최초 드럼형 세탁기를 개발한 후버그룹을 인수한 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매출은 11억6000만 유로에 달하며, 이중 세탁기 매출이 절반 가까이에 해당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하이얼은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미국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품을 중국으로 수입해 판매하려는 계획이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고꾸라지자 유럽시장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하이얼은 지난 2016년 미국 GE의 사전 사업부문을 54억 달러(약 6조500억원)에 인수하고, 브랜드 정비를 거쳐 오는 11월 GE 브랜드의 주방 가전제품을 중국에 론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당국이 발표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전자레인지, 전기오븐, 드립 커피 기계 등 주방 가전이 포함되며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됐다. 

하이얼측 관계자는 “유럽은 전 세계 주요 가전 소비시장 중 하나로 중국 가전업체들의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에서 역사 깊은 가전 기업인 캔디의 인수로 하이얼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간 하이얼은 중국산, 중저가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해외 브랜드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뉴질랜드 냉장고 제조업체 피셔 앤 페이켈과 일본 산요의 백색가전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현재는 세계 가전 시장 점유율 14%로, 세계 최대 가전업체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