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의 부채축소(디레버리징) 바람이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나라 비금융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올 들어 1년 반 만에 다시 높아지면서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은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금융 기업 부채 비율이 지난해 4분기 160.3%에서 올 1분기에 164.1%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2016년 2분기에 166.9%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지속한 부채 비율이 1년 반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미국발 무역전쟁이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를 증폭시켰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중국의 성장률을 0.5%포인트 떨어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민간기업들에 대한 디레버리징 규제를 완화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블룸버그가 최근 유력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량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 4분기에 시중에 유동성을 더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미국과 중국의 폭탄관세 전쟁이 본격화하기 전인 올 초에 이미 중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 비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건 민간 부문에 대한 디레버리징이 그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임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