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 대비 0.3%p 하락한 수준이며, 최근 정부가 당초 대비 하향조정한 2.9% 성장률보다도 0.2%p를 낮춘 상황이다. 지난해 반짝 3%대 성장한 한국경제에 보다 강력한 경고의 의미로 풀이된다.
OECD는 20일 9월 중간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7%로 내다봤다. 지난 5월 중간경제전망에서 3.0%를 기대했던 OECD였던 만큼 이번 전망에 다소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부양 노력 △정책 불확실성 축소 △생산성 증대 △포용적 성장 △금융 리스크 완화 등을 주문했다.
통화정책의 경우, 점진적으로 정상화해 나가되, △성장 △물가 △금융시장 등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 경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OECD는 권고했다.
또 재정정책이 대다수 선진국의 성장에 기여한 만큼 중장기 도전요인 대응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흥국과 관련, 정책 신뢰 회복 및 금융안정성 제고와 함께 장기성장을 저해하지 않도록 부채 관리 노력도 권고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삶의 질 향상 및 균등한 기회 제공에도 힘써야 한다는 정책권고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경제전망 하향조정으로 OECD는 한국경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OECD에 따르면 지난 6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전월 대비 0.3p 하락한 99.2를 보였다. 통상 100을 기준점으로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우리나라 지수가 꾸준히 하강해 올해 6월까지 15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한 모습이다. 하락 기간이 가장 길었던 1999년 9월~2001년 4월(20개월 연속) 이후 두번째로 지속하락한 것이다.
이와 함께 OECD는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모두 3.7%로 내다봤다. 지난 5월 전망치 대비 각각 0.1%p, 0.2%p씩 하향조정됐다.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을 하향조정한 것에 대해 글로벌 통상갈등과 신흥국 금융불안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또 선진국은 확장적 재정정책․고용 호조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나, 무역분쟁 심화 또는 불확실성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는 게 OECD의 평가다. 또 신흥국은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구조개혁이 지연되면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함께 분석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현재 이같은 경고 신호에도 경기둔화로 돌아섰다는 평가를 내리기에는 현재로서는 복합적인 요인들을 충분히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출 실적이 올해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망은 다소 보수적인 전망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