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 발병으로 사망한 국민이 통계작성 이후 최대규모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청년층이 속한 10~39세의 사망 요인 중 1순위가 자살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표한 '2017년 사망통계원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행정기관에 신고된 한국인 사망자 수는 28만5천53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4707명(1.7%)이 늘어난 규모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粗)사망률은 557.3명으로 2016년보다 7.9명(1.4%) 늘었다. 통계청은 사망자 수가 통계집계 이후 가장 많은 것은 고령층 인구 증가 요인 탓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4.8%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10년 전보다 13.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사망 원인 중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한 것은 암(악성신생물)이다. 암 사망자는 7만8863명으로 통계작성 후 가장 많았으며 전체 사망자의 약 27.6%에 달했다.
인구 10만 명당 암으로 사망한 이들의 숫자를 나타내는 암 사망률은 153.9명으로 2016년보다 0.6% 증가했으며 이 역시 집계 이후 최대규모다.
암 사망률 가운데 폐암이 35.1명으로 가장 높았다. 폐렴은 통계작성 이후 최고규모다. 이어 △간암 20.9명 △대장암 17.1명 △위암 15.7명 △췌장암 11.3명 순이다.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원인은 암에 이어 △심장질환 3만852명 △뇌혈관질환 2만2745명 △폐렴 1만9378명 △자살 1만2463명 △당뇨병 9184명 △간 질환 6797명 △만성 하기도질환 6750명 △고혈압성 질환 5천775명 △수 사고 5028명 순이다.
연령별 사인을 보면 1∼9세와 40세 이상은 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청년층이 포함된 10~39세의 사망원인은 자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인은 1만2463명으로 전년 대비 629명이 줄었다.
다만, 경제협력기구(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분포인 연령표준화자살률에서 한국은 23.0명(2017년 기준)으로 리투아니아 26.7명(2016년 기준)에 이어 2위로 떨어졌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OECD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얻어왔다. 다만, 이는 시점을 무시한 최근 자료를 근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