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최근에는 바닥 다지기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증권 당국 관계자가 "우려할 필요없다"며 자신감을 보여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중국 톈진(天津)에서 개막한 '2018년 하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은 "시장에 시스템적 리스크가 없고 개방도 계속될 것"이라며 우려할 필요 없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금융시장 대외개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팡 부주석은 대외개방을 강조하며 연내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런던증권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룬퉁이 시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주식예탁증서(DR)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질 전망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 중이다.
중국 증감회 관계자가 자본시장 개방을 지속하고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증시 개혁과 개방을 위해 꾸준히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왔고 성과도 거뒀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선강퉁을 실시했고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쿼터를 확대하는 등도 확대했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혁신 유니콘에게 문턱을 낮추고 IPO 심의 속도를 올리는 동시에 시장 전반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기준은 강화했다.
이에 올해 A주 일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주가지수 제공업체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A주 편입을 고려 중이다.
마크 메이크피스 FTSE 러셀 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3주 안에 편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편입될 경우 비중이 MSCI의 A주 편입 비중 보다 클 수 있다고 밝혔다. MSCI는 중국 A주 230여 종목의 시가총액 5%를 두 차례로 나눠 편입했다.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A주 비중은 약 0.8%로 추정된다.
대외개방의 진전과 정비된 제도, 안정적인 중국 경기 펀더멘털 등을 이유로 중국 증권업계는 증시가 곧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단기적 반등은 어렵겠지만 서서히 극복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외자는 유입되는 추세다.
지난주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 3억9900만 위안, 선강퉁을 통해 선전 증시에는 3억9500만 위안이 순유입됐다. 후강퉁과 선강퉁이 개통된 이후 누적 외자유입액은 5718억 위안이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투자자와 달리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요소와 기업의 장기적 투자가치 등을 고려해 투자한다"면서 "이미 많은 시장을 접해 본 해외투자자들은 중국의 제도적 환경 변화를 이성적으로 인식하고 이러한 흐름이 중국 증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외자 유입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