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고조…시장 안 흔들리는 이유는?

2018-09-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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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한 폭탄관세…美성장세·기업실적 더 주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발 무역전쟁은 금융시장이 가장 꺼리는 불안요인 중 하나다. 무역전쟁이 글로벌 무역을 위축시켜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금융시장에서는 특히 세계 양강(G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미국이 지난 17일 연간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폭탄관세 조치를 발표하고, 중국이 연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보복관세 표적으로 삼으면서 미·중 무역전쟁은 돌파구를 찾기 힘든 전면전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웬걸, 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은 17일 0.56% 떨어졌지만, 18일에는 0.54% 올랐다. 제자리를 되찾은 셈이다.

마켓워치는 무역갈등이 고조된 건 명백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계속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무역전쟁보다 미국의 강력한 성장세와 기업실적에 주목하며 주가를 띄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의 최신 월례 설문조사에서 유력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69%가 기업 실적 기대감을 들어 가장 선호하는 시장으로 미국을 지목했다. 마켓워치는 BofAML의 설문조사가 진행된 17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무역전쟁을 둘러싼 우려도 누그러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같은 조사에서 시장이 직면한 최대 '꼬리위험'으로 무역전쟁을 지목한 이가 43%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달 55%보다 응답률이 12%포인트 낮아졌다.

꼬리위험은 발생 가능성이 적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실현되면 걷잡을 수 없는 충격을 줄 수 있는 잠재적 불안요인을 뜻한다.

보야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최신 보고서에서 시장이 무역전쟁 위협에 둔감해진 건 폭탄관세가 일상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무역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투자자들은 일상적인 위협보다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을 더 주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마켓워치는 시장의 변동성지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내는 글로벌 위험지표는 지난달 하락하며 역사적 평균치를 밑돌게 됐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누그러졌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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