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2분기에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건전성이 취약하다고 지적받아왔던 MG손보나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생명) 등은 비율이 추가로 하락해 감독당국의 권고치를 지키지도 못했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 하나생명도 가까스로 권고치를 상회하는 등 중소형 보험사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개 생명보험사와 31개 손해보험사(재보험사 포함)의 6월 말 기준 RBC비율 평균치는 253.5%로 지난 3월 말 249.9%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평균치는 각각 263.3%와 234.8%로 집계됐다.
대부분 보험사에서 가용자본의 증가폭이 요구자본보다 커 평균 RBC비율은 상승했다. 그러나 그동안 건전성이 취약하다고 평가받았던 중소형 보험사의 RBC비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MG손보는 6월 말 기준 RBC비율 82.4%를 기록했다. MG손보는 보험업법 상 기준치인 100%를 하회해 금융위원회의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상태다. 현재 MG손보는 감독당국에 9월 말까지 RBC비율이 100%를 상회할 수 있도록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푸본현대생명도 RBC비율 147.7%를 기록해 금감원의 권고기준인 150%를 하회했다. 다만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대만 푸본생명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200%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롯데손보(155.6%)나 흥국화재(156.6%)의 RBC비율도 낮게 나타나 금감원의 권고기준을 가까스로 넘겼다.
금감원은 "RBC비율이 취약하거나 취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