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국의 건강보조식품 회사 GNC의 최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중국 하야오(哈藥)그룹의 GNC 지분인수 계획을 승인했다고 중국 계면신문(界面新聞)이 17일 보도했다.
하야오 측은 향후 GNC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중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합작회사의 지분 65%를 하야오그룹이, 나머지 35%는 GNC가 갖는다.
이번 거래는 CFIUS가 중국 기업에 대한 경계를 높이는 와중에 성사된 것으로 주목된다. 최근 CFIUS는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M&A) 행보가 미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어왔다. 올 1분기에만 중국계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 5건이 CFIUS에 의해 중단됐다. CFIUS는 하야오와 GNC 사이의 거래는 안보상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1935년에 설립된 GNC는 미국 최대 건강보조식품 업체로 2011년 4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안착한 상장사다. 영영제와 건강보조식품의 연구개발과 생산, 판매 등이 핵심업무로 전 세계에 8905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2011년 중국에 진출해 전자상거래, 직영점, 헬스장 등 3가지 루트를 통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야오그룹은 중국의 종합 대형 제약사로 400개 이상의 약품과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한다. 전통있는 제약업체지만 경쟁 가열 등의 이유로 실적은 최근 5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66% 감소한 56억3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건강보조식품 관련 매출이 3억16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42%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