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컨소시엄 모멘티브 30억달러에 인수..."세계 2위 실리콘 생산 업체로 도약"

2018-09-13 15:13
  • 글자크기 설정

- 올해 최대 규모 M&A...대기업.사모펀드 합작 글로벌 기업 인수 첫 사례

정몽진(앞줄 우측 첫째) KCC 회장과 임석정(앞줄 우측 둘째) SJL 파트너스 회장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건축자재 전문기업 KCC가 미국의 세계 3대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이하 모멘티브)을 인수했다.

KCC는 1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원료·장비 생산업체 원익QnC,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멘티브를 인수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사회 직후 KCC는 서울 중구에 있는 법무법인 세종 사무실에서 정몽진 KCC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과 임석정 SJL 파트너스 대표, 잭 보스 모멘티브 대표, 브래들리 벨 이사회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30억달러(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수합병(M&A) 중 대기업과 사모펀드가 힘을 합쳐 해외 대기업을 사들이는 첫 사례로, 한국 기업의 해외 M&A 거래 중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거래다. 인수금액 절반은 SJL파트너스가 부담하고, KCC와 원익이 각각 45%와 5%를 부담한다.

KCC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 인수 후 실리콘 사업과 쿼츠 사업을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모멘티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은 KCC가 운영하고, 나머지 쿼츠 사업은 원익QnC가 운영한다. 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한다.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KCC는 세계 실리콘 생산 업체 중 2위로 떠오른다.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기준 3조8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KCC그룹 전체 매출도 지난해 기준 5조7000억원에서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매출액은 약 13억39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총 매출액 규모는 약 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 쿼츠 업계에서 첨단기술 소재 제품을 공급하는 특수소재 전문기업인 모멘티브는 지난해 매출액 23억31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실리콘 생산공장 16개를 포함 24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약 80년에 이르는 오랜 기업 역사를 가진 만큼 축적된 기술 개발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유무기화학을 아우르는 KCC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기능성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빅 마켓으로 시장을 넓혀나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