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구광모 방북...경제협력 기대감↑

2018-09-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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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제3차 남북정상회담' 동행

(사진 좌측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3명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다.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도 동행한다. 국내 주요 기업이 움직이는 만큼 재계는 북한과 실질적인 경제 협력 사례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16일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준비위원회'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는 수행원 52명 명단을 발표했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 외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 총 17명(공기업 포함)의 경제인이 포함됐다.
이 삼성전자 부회장의 방북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는 데 의미가 깊다.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에는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윤종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했다.

재계는 삼성 오너가 처음 방북하는 만큼 실질적인 협력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0년부터 북한 대동강TV를 통해 브라운관 TV를 위탁 생산했다. 개성공단 내 협력사들이 생산한 제품을 납품받았던 삼성물산(옛 제일모직)도 공단 정상화 시 협력을 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맏형인 삼성을 빼고 남북 경제 협력의 확대를 얘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방북을 계기로 삼성도 남북 경제 협력의 일정 부분 역할을 요구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SK그룹 회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한다. 4대 그룹 총수 중 두 번째 참석은 유일하다. SK그룹 내에서 통신과 건설 인프라 등을 담당하는 SK텔레콤과 SK건설의 사업 참여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도 남북경협을 통해 러시아 원유를 국내에 들여오는 등 협업의 여지가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총괄수석 부회장을 대신해 김 부회장이 동행한다. 정 부회장은 미국 상무부와 자동차 관세 등 협의를 위해 이날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에는 소 1001마리를 이끈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2007년에는 정 부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각각 방북한 바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이번 방북 길의 막내 격인 구광모 LG 회장은 문 대통령의 공식일정 수행뿐만 아니라 총수로서 첫 대외무대 데뷔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LG그룹은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고 구본무 회장이 평양을 방문한 전례가 있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대외 행보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방북 기업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 회장은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기업의 한 임원은 "북한과 에너지, 철도 등 인프라 사업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다만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투자 계획 등이 바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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