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경찰서는 13일 송유관을 뚫고 기름을 빼돌린 4개 조직 40명을 붙잡아 이중 A(41) 씨 등 18명을 특수절도와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훔친 경유와 휘발유는 189만 리터로 시가 25억원 상당이었다.
이들 조직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전, 충북을 지나는 송유관 14곳에 구멍을 뚫어 훔친 혐의를 받았다.
주범인 A씨는 사기 혐의로 복역하던 중 송유관서 기름을 훔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점과 유류 절도 수법을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출소 뒤 한 달 동안 혼자 용접 등을 해보며 기술을 터득하고 지인들을 끌어들여 기름을 훔쳤다. 검거된 조직원 중에는 주유소 운영자와 탄광에서 갱도 작업을 했던 이들도 있었으며, 하루 8시간씩 두 달 동안 땅굴을 팠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정선 대전 둔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송유관 14곳에 구멍을 뚫었으나 미수에 그친 곳이 11곳에 달하는 점으로 미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금전적 피해는 물론이고 토양오염이나 대형 화재 등의 위험이 있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