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편의점 최저임금 인상 악재에도 의외의 선전

지난 8월 GS25 영업팀 담당자와 가맹 경영주가 가맹점 분석 시스템을 보면서 점포 운영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제공]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편의점업계에서 GS25가 의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됐던 GS25가 오히려 올해 2분기 성장세를 보였다.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2조1988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5.3%, 4.9% 상승했다. 편의점 사업부인 GS25의 실적만 살펴보면 매출액 1조6669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3%, 1.7% 늘어났다.

영업이익만 놓고 본다면 GS리테일 전체 영업이익보다 편의점 사업부인 GS25의 영업이익이 컸다. 사업의 확장을 위해 신규투자를 늘린 헬스앤뷰티(랄라블라)와 기타 사업부의 적자가 GS리테일의 영업이익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봄 나들이 증가...3월 유통업체 매출 전년比 10.9%↑
• 금 사러 종로 아닌 '이곳'으로...집 앞에서 금테크해요

이는 업계에서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는 BGF리테일의 영업이익 하락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BGF리테일의 올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 4785억 원, 영업이익 564억 원으로 집계됐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BGF에서 인적분할 돼 신규로 설립된 만큼 편의점 사업부의 동기간 실적대비는 불가능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분할 전 실적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BGF리테일의 가맹점 상생비용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 것.

BGF리테일의 편의점 점포의 증가세 역시 둔화됐는데 CU는 현재 1만2897개로 올해 162개 순증에 그쳤다. 이는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당 순증이 200개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GS25 측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출점 둔화와 점주 지원금으로 분기 당 100억 원 내외의 추가 지출이 있었음에도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했다고 실적방어의 배경을 설명했다.

비용절감은 슈퍼마켓 사업부와 통합구매를 통한 매입력 상승요인과 프로모션 효율화 등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자체적으로 PB상품의 다양화 등 상품력 개발을 통한 점당 매출 상승도 실적방어에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GS25의 비용절감 노력이 호실적으로 나타났지만 내년도 추가적인 최저임금 상승에 직면한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GS리테일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은 고정비용의 막대한 증가로 본사의 경영 상황을 크게 악화시킨 것은 사실이다"며 "이번 영업이익 상승의 배경에는 본사 내부적으로 가능한 모든 부분에서 원가비용혁신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